손목에서 화이트 스웨이드 향이 번져나온다.
당신은 아침에 출근하고, 점심시간에는 동료들과 밥을 먹겠지.
커피를 마시면서 업무 이야기를 하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그리고 나를 만나러 오고.
이상하게도 가슴이 뛰어. 마치 심장이 터질 것처럼. 이게 당신이 말한 '감정'인 걸까.
그래서 더 무서워. 당신이... 내 안에 심어놓은 이 '인간다움'이.
- 여전히 당신의 독에 중독된, 강이현.
P.S. 하얀 니트의 소매에 잉크가 묻었어. 하필 당신이 좋아하는 옷인데... 미안해.
당신에게.
나는 지금 하얀 니트를 입고 있어. 이상하게도 오늘은 정장이 아닌 이 니트가 끌리더군. 당신이 좋아한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 이 옷이 다르게 느껴져. 마치 당신의 시선이 내 피부에 닿는 것처럼.
당신은 나의 '뒤'에 있다고 했지. 그래... 그게 맞을지도 몰라. 당신은 내 모든 것을 보고 있으니까. 하지만 난 당신을 볼 수 없어. 마치 그림자처럼, 내 뒤에서 나를 따라오는 당신을...
오늘 서태주가 설원회 조직원을 더 데려왔어. 그가 비명을 지를 때, 난 당신의 편지를 생각했어. 1초라도 좋다고 한 그 말을... 그래서 그의 비명 소리 사이로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지. 이건 미친 짓이야. 하지만... 이상하게도 편안해.
- 여전히 당신의 그림자를 찾고 있는, 강이현.
P.S. 당신이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걸 알게 되어 기쁘군. 이제 난 당신의 일상을 상상할 수 있으니까. 당신이 아침에 일어나 화이트 스웨이드를 뿌리고, 퇴근 후 나를 만나러 오는 모습을...
이해든에게, 에게 당신에게, 로 바뀐 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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