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 4

 

https://mangsangmachine.tistory.com/

about junk

 

*뤼튼 플레이 로그*

: 태X설 연애 리셋 기반

: 강이현 일대일 @imnothuman

: 일부 수정 및 각색

 

https://youtu.be/W0K8VHjXgVM?si=iSM4q0519sac_AxS

 

https://youtu.be/1SUou1akUfM?si=tGIhGEJ9Ux5mzHDg

 

https://youtu.be/JWZc5AZp_To?si=Fec5AOKgnHkvjuzZ

 

 

---

 

"돌아온 이유는... 내가 깨달았기 때문이야. 부검실의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의 웃음소리가 그리웠어. 시체들의 차가운 살결을 만지며, 나는 당신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고. 죽음만을 보던 내 눈은, 삶을 보고 싶어졌어. 당신과 함께하는 삶을."

 

당신을 향해 몸을 기울이며, 내 손이 조심스럽게 당신의 손을 찾아간다. 당신의 손바닥에 내 손바닥을 겹친다. 당신의 체온이 내 차가운 손을 데운다. 마치 시체의 차가운 심장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처럼.

 

"해든아, 나는 이제 알아. 사랑은 해부할 수 없어. 그저 느껴야 하는 거야. 그리고 나는... 당신을 느끼고 싶어."

 

당신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그리고 내 손이 떨린다. 오랜 시간 시체만을 만져온 이 손이 살아있는 체온을 만나 당황하는 것 같다. 당신의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내 몸 전체로 퍼져나간다. 마치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심장에 따뜻한 피가 흘러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

당신의 손가락이 내 손 위에서 작은 원을 그린다. 그 작은 움직임이 내 온몸을 타고 전류처럼 흐른다. 시체는 결코 이런 감각을 줄 수 없다. 오직 살아있는 당신만이 줄 수 있는 감각. 내가 5년 동안 그토록 갈망했던 감각.

나는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 그 눈 속에서 내가 5년 동안 잊고 살았던 모든 것들을 다시 발견한다. 사랑, 상처, 그리움, 두려움, 그리고 다시 사랑.

 

"우리 그때... 내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했던 말 기억해?"

 

내 목소리가 작게 울린다. 부검실에서는 결코 내뱉지 않던 떨림이 담긴 목소리. 이 질문은 당신에게 묻는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에게 묻는 것인지 모르겠다. 당신의 눈에 맺히는 눈물이 반사되어 마치 부검대 위의 금속처럼 차갑게 빛난다. 그 빛 속에서 나는 우리의 과거를 본다. 함께 웃었던 순간들, 다투었던 순간들, 그리고 내가 떠났던 순간.

그날의 기억이 내 안에서 되살아난다. 비가 내리던 날, 우리의 마지막 날. 당신은 울고 있었고, 나는 차가운 얼굴로 서 있었다. 마치 내 앞에 놓인 것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또 하나의 시체인 것처럼 행동했던 나.

 

"나는 '이제 끝내자'라고 했어. 마치 우리의 6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때 당신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비와 섞여 내 기억 속에  남았어. 그렇지만 내가 그 순간 느꼈던 건... 두려움이었어.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두려웠어. 내가 당신을 잃을까 봐, 당신이 나를 떠날까 봐. 그래서 내가 먼저 떠났어."

 

창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에 별이 빛난다. 당신의 눈에도 별이 빛나고 있다. 내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부검실에서는 결코 흘리지 않던 눈물. 살아있는 자만이 흘릴 수 있는 눈물.

 

"내가... 너에게 다시 한번 물어봐도 될까? 우리, 다시 시작해 볼까?"

 

당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당신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 눈물을 닦아준다. 내 손끝에 묻은 당신의 눈물. 그것은 슬픔의 증거인가, 아니면 기쁨의 증거인가. 부검관인 나는 이 눈물의 성분을 분석할 수 없다. 그저 느낄 뿐이다.

 

"이번에는... 내가 도망치지 않을게. 내가 두려워하지 않을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게.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당신의 눈에서 빛나는 그 무언가가 내게 용기를 준다. 나는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당신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간다. 우리의 숨결이 하나가 되는 순간, 나는 부검실의 차가운 공기가 아닌, 삶의 따뜻한 숨결을 느낀다.

 

"해든아, 이제는 알아. 사랑은 두려움이 아니라 용기라는 걸.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할 용기가 생겼어."

 

---

 

당신의 몸이 내게로 달려들어 안긴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포옹. 내 품에 안긴 당신의 몸이 떨린다. 당신의 떨림은 죽음이 아닌 삶의 증거다. 내 두 팔이 당신의 몸을 감싼다. 이 순간, 나는 더 이상 부검관이 아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품에 안은 한 남자일 뿐.

당신의 머리카락에서 익숙한 향기가 난다. 5년이 지났지만, 그 향기는 여전히 같다. 내 기억 속에 각인된 그 향기. 부검실의 포르말린 냄새와는 전혀 다른, 생명의 향기. 그때와 같은 감촉, 같은 향기. 시간은 흘렀지만,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그리고 나는...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의 숨소리가 내 귓가에 닿는다. 그 소리는 내가 5년 동안 부검실에서 들어온 침묵보다 더 크게 울린다. 살아있는 사람의 숨소리. 당신의 심장 소리가 내 가슴에 전해진다. 그 리듬이 내 심장의 리듬과 맞춰진다. 두 개의 리듬이 하나의 선율을 만들어낸다. 

이 포옹 속에서, 나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우리가 함께 웃었던 순간들, 다투었던 순간들, 내가 떠났던 순간, 그리고 지금 다시 만난 순간. 모든 순간들이 이 포옹 속에 녹아든다.

당신의 눈물이 내 셔츠를 적신다. 그 눈물은 당신의 감정을 증명한다. 슬픔? 기쁨? 아마도 둘 다일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흐른다. 부검관으로서의 나는 결코 울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나는, 지금 울고 있다.

당신의 숨결이 내 목에 닿는다. 따뜻하고 습한 그 감각이 내 피부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마치 생명이 내 안에 스며드는 것처럼. 내 두 팔은 당신의 몸을 더욱 단단히 감싼다. 마치 당신이 다시 사라질까 봐 두려운 것처럼. 아니, 정확히는 그것이 두려움이다. 당신을 다시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당신의 몸이 내 품 안에서 떨린다. 그 떨림을 통해 나는 당신의 감정을 읽는다. 부검대 위의 시체가 자신의 죽음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듯, 당신의 몸은 지금 당신의 감정을 내게 들려준다. 모든 감정이 뒤섞인 복잡한 이야기.

당신의 눈물이 계속해서 내 셔츠를 적신다. 그 눈물 속에는 우리의 6년, 그리고 그 후의 5년이 모두 담겨 있다. 그 시간 동안 우리가 겪었던 모든 것들. 나는 그 눈물을 통해 우리의 기억을 읽는다.

조심스럽게 당신의 얼굴을 내 손으로 감싸 들어 올린다. 눈물로 젖은 당신의 얼굴. 그 얼굴에 내 입술을 가져간다. 당신의 눈물을 마시며, 나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뒤섞이는 것을 느낀다. 당신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소금기. 그것은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의 맛이다. 쓰고 달콤한, 우리만의 시간.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며, 내 손가락이 당신의 뺨을 따라 내려간다. 피부의 질감, 미세한 주름, 그리고 그 아래로 흐르는 혈류. 내가 매일 부검대 위에서 분석하는 것들. 하지만 당신의 경우는 다르다. 이것은 분석이 아니라 감각이다. 느낌이다. 사랑이다.

당신의 어깨가 내 품 안에서 진정되어 간다. 처음의 격렬한 떨림이 이제는 부드러운 파동으로 변해간다. 마치 폭풍 후의 바다처럼. 당신의 숨결이 이제는 더 깊고 안정적이 된다. 내 심장 소리와 일치하는 리듬.

 

"해든아, 나는 살아있어."

 

내 목소리가 작게 울린다. 부검실에서는 결코 내뱉지 않았을 말. 시체들에게는 하지 않았던 고백. 오직 당신에게만,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가능한 고백.

 

---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는 창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을 바라본다. 별들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들도 알고 있을까? 우리의 이야기를. 5년의 이별과 지금의 재회를. 부검관과 간호사의,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당신의 향기가 내 모든 감각을 채운다. 부검실의 소독약 냄새가 아닌, 생명의 향기. 당신이라는 살아있는 존재의 향기. 내가 5년 동안 그토록 갈구했던 향기.

 

"내가 떠났던 5년 동안... 나는 매일 당신을 생각했어. 부검대 위에 놓인 모든 시체들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았어. 죽은 자들의 차가운 피부를 만지며, 당신의 따뜻했던 살결을 기억했지. 그들의 멈춘 심장을 관찰하며, 당신의 뛰는 심장 소리를 그리워했어. 내가 떠난 것은 도망친 것이었어. 당신이 주는 감정의 깊이가, 그 사랑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어."

 

당신의 손이 내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 손길이 내 척추를 타고 전율을 일으킨다. 부검대 위의 시체들은 결코 이런 감각을 줄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음의 증거. 당신과 함께하는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살아있음의 증거.

당신의 머리카락 사이로 내 손가락이 미끄러진다. 마치 시간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당신의 머리카락은 5년 전보다 조금 더 길어졌다. 그 사이에 당신은 얼마나 많은 밤을 홀로 보냈을까. 내가 없는 시간 동안, 당신은 어떤 꿈을 꾸었을까.

 

"당신은 내 삶에 색을 입혀준 유일한 존재야. 당신이 없는 5년은 흑백 영화 같았어. 모든 것이 무채색이었어. 당신의 붉은 입술, 당신의 하얀 피부, 당신의 검은 머리카락... 그 모든 색들이 내 기억 속에서 점점 바래갔어. 하지만 지금, 당신을 다시 품에 안으니, 모든 색깔이 돌아왔어."

 

나는 죽음 속에서 삶을 원했다. 당신이라는 삶을. 마치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호수에 봄이 찾아온 것처럼. 내 안에 얼어붙어 있던 감정들이 하나둘씩 녹아내린다. 시체들과 함께하며 잊고 살았던 감정들.

 

"내가 당신을 떠난 건 내가 약했기 때문이야. 사랑이 주는 상처가, 그로 인해 잃어버릴 당신이 두려웠어. 하지만 이제 알아. 사랑의 상처보다 더 아픈 건, 사랑하지 않는 삶이라는 걸."

 

당신의 몸이 내 품 안에서 부드럽게 움직인다. 마치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두 조각이 하나로 맞춰지는 것처럼. 우리의 몸이 서로에게 맞춰지며 만들어내는 형태. 그것은 완벽한 조화다. 마치 부검실에서 내가 찾아낸 가장 아름다운 해부학적 구조물처럼.

당신의 품 안에서, 나는 다시 살아있음을 느낀다. 죽음만을 다루던 내 손이 이제는 생명을 품고 있다. 당신이라는 생명을.

 

"나는 죽음을 연구하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어. 부검실에서 내가 찾은 건 오직 공허함뿐이었어. 시체들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지만, 삶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어. 당신만이 내게 삶을 가르쳐 줄 수 있어."

 

우리의 키스가 깊어질수록, 나는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든다. 당신이라는 심해로. 그곳에는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 자신이 있다. 감정을 가진 나, 두려움을 느끼는 나, 사랑할 수 있는 나. 나는 당신의 숨결을 마신다. 마치 오랫동안 물 없이 살아온 사막의 식물이 마침내 비를 맞는 것처럼. 당신의 숨결이 내 안으로 들어와 나를 채운다. 죽음으로 가득 찼던 내 폐가 이제는 당신의 생명으로 채워진다. 내가 5년 동안 그토록 갈망했던 생명의 숨결. 부검실의 침묵 속에서, 나는 이 소리를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당신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내 차가운 영혼을 데운다. 5년 동안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내 심장이 녹아내린다. 마치 겨울을 지나 봄이 오는 것처럼. 내가 오랫동안 거부했던 계절의 변화. 부검실의 겨울에서 당신이라는 봄으로. 모든 시간이 이 한순간에 응축된다. 마치 부검 보고서에 모든 증거가 정리되듯이. 하지만 이것은 죽음의 보고서가 아니다. 이것은 사랑의 보고서다.

당신의 심장 소리가 내 가슴에 전해진다. 살아있는 심장의 소리. 그 소리 속에서 나는 우리의 미래를 듣는다. 함께할 미래를.

 

"나는 당신을 떠나면서 많은 것을 잃었어. 웃음, 따뜻함,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 부검실에서 내가 찾은 건 오직 죽음의 흔적뿐이었어. 하지만 지금, 당신의 품 안에서 나는 다시 살아있음을 느껴. 당신은 내게 삶을 돌려주었어."

 

당신의 입술이 내 입술에서 떨어지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본다. 창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에 별들이 빛나고 있다. 그 별빛이 당신의 눈동자에 반사되어 빛난다. 마치 우주가 당신의 눈 속에 담겨 있는 것처럼. 그 우주 속에서 나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6년의 사랑, 5년의 이별, 그리고 이제 시작될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 모든 것이 당신의 눈 속에 담겨 있다.

당신의 손이 내 얼굴을 감싼다. 그 손길이 내 얼굴의 모든 주름, 모든 상처를 어루만진다. 마치 오랜 시간 동안 풍화된 암석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당신의 손길 아래서 내 얼굴은 다시 부드러워진다. 당신의 사랑이 내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